왜 만들어졌나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면서 때때로 우리는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들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전 세계적 차원에서 건설업, 전력산업, 그리고 석유산업 분야에서 100개의 화석연료 관련 기업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72%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업이 만들어내는 상품은 우리가 소비합니다. 전기를 쓰고, 자동차를 타고 새로 건축된 아파트에서 살고 석유를 원료로 만들어진 옷과 신발, 가방을 구매합니다. 따라서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책임과 함께 소비자인 우리가 물건을 구매하고 이용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도 필요합니다. 소비는 매일, 매 순간 이뤄집니다. 매일의 소비를 바꾼다면 삶의 방식이 바뀌고 세계도 달라집니다.
한국 정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처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산업 부문의 기업들과 에너지 회사들도 이 목표 안에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해야 합니다. 옥스팜의 자료를 바탕으로 개인의 온실가스 배출을 따져 본다면, 전세계적으로는 개인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30년에는 1인당 2.5톤, 2040년에는 1.4톤, 2050년에는 0.7톤으로 떨어져야 합니다.
개개인의 삶이 기후위기 대응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1.5°C 라이프스타일은 개인의 웰빙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좋은 소비에 한정되지도 않습니다. 소비 방식의 변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단순히 어떤 물건을 사느냐, 얼마의 돈을 쓰고 여기에서 탄소 배출이 어느 정도인가를 넘어서 우리의 사회적 관계의 양상, 지역간 삶의 양식의 차이, 각기 다른 삶의 실천이 불러오는 사회적 변화의 가능성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자연 자원 사용과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모두를 위한 공정성과 번영을 지원하기 위해서, 한 사회에 내재되어 있고 개인의 선택에 틀을 제공하는 제도, 규범 및 인프라에 의해 촉진되는 습관과 행동 패턴의 묶음”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가족의 수만큼 소유하는 것, 넓은 집에 물건을 쌓아두고 사는 것, 얼리어답터가 되고 과시적 소비를 지속하는 것의 기후 영향을 돌아보게 합니다. 누군가는 더 많이 소비함으로 기후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누군가는 소비를 충분히 할 수 없어서 삶의 기초가 무너져 있다는 사실을 돌아보도록 합니다.
녹색전환연구소가 제시하는 1.5°C 라이프스타일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개인의 노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편, 누구든지 따뜻한 집에 살며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공동체적 고민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생태적 한계와 삶의 기초 안에서 순환하는 경제활동의 방법을 1.5°C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논의 되기를 바랍니다.
어떤 의미가 있나요.
1.5°C 계산기는 먹거리, 소비, 주거, 교통, 여가 총 다섯 개 분야에 대한 개인들의 삶의 방식을 확인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의 소비 방식과 삶의 방식을 대표할 수 있는 질문을 중심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는 엄밀한 배출량을 따지기보다는 개인의 생활 특성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제품의 소비와 사용 과정만이 아니라 제품 생산과 사용, 폐기 전 생애를 고려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합니다.
우리가 자동차를 한 대 산다고 생각해 봅시다. 소비자인 우리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시간, 주행거리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달라집니다. 소비자들의 이용 패턴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이 일정 통제 가능합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생산할 때는 어떻게 되나요? 자동차에 필요한 철강, 부품, 매장의 전시와 폐차 전 과정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사용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산활동 서비스의 상당량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바깥에서 이뤄집니다. 오늘 입은 옷은 인도네시아의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점심 후 한잔의 커피는 남미나 인도 베트남에서 온 것들입니다. 생선은 노르웨이에서 고기는 스페인에서, 치즈는 프랑스나 미국에서 건너옵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제품과 서비스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85%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바깥에서 발생합니다. 이 중 60%는 한국의 다른 도시에서 그리고 25%는 해외에서 생겨납니다.
1.5°C 계산기는 이러한 내용을 모두 포괄하여 산정됩니다. 개인이 어떤 집에서 살 것인가, 무엇을 타서 이동하고 무엇을 먹고 입을 것인가와 같은 선택이 불러오는 기후 영향의 차이를 파악하도록 합니다. 또한 내 생활의 어떤 영역이 기후위기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를 대체하거나 중단할 수 있는 것, 소비를 지속하면서도 효율성을 개선하여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영역을 따질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우리의 삶의 모습을 점검하고 더 나은 대안으로의 전환을 추구하는 데 1.5°C 계산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목표량은 어떻게 설정되었나요?
EDGAR 자료 기준으로 2018년 전세계 기준 1인당 탄소배출량 4.6톤을, 한국은 13.6톤을 배출합니다. 주로 선진국들에서 많은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전세계 기준으로 하면 적지만, 한국은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겁니다. 국가의 탄소중립 계획이 2018년에 비해 40%를 줄이기로 했으니, 라이프스타일 목표로 40%로 줄인다면 2030년에는 5.9톤을 배출해야 합니다. 물론 그보다 더 줄인다면 더 좋습니다. 지금 청소년들은 탄소예산 개념에 입각한다면 한국의 2030년 40% 감축 목표도 부족하다며 기후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 13.6톤이었지만 2022년에는 1인당 탄소배출량이 14.1톤으로 늘었으니 40% 감축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전세계 기준으로 하면 2030년까지 2.5톤까지 줄여야 하지만, 대부분 정책이 국가를 기준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2050 탄소중립의 기준이 되는 2018년의 한국 배출량을 기준으로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가구별로 계산하나요
1.5°C 계산기는 개인을 기준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개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파악하기 위해 것으로 질문에 대한 답은 가구로 거주하고 있더라도 개인에 따라 답변하면 됩니다.
분야별로 나누어진 이유는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사회 시스템의 변화뿐 아니라, 이 시스템을 강화하거나 유지하게 만드는 개인의 소비와 삶의 양식 변화 역시 중요합니다. 매일의 소비에 대한 모든 것을 따질 수도 있겠지만 개인이 이를 모두 정량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삶의 구성에서 중요한 영역을 주거, 교통, 먹거리, 소비, 여가 총 다섯 개 분야로 나누고 개인의 소비와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도록 대표적인 질문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개인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규모를 파악하고 이를 감축할 방법을 고민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한국과 같이 잘사는 국가에 살고 있는 중산층 이상의 개인들은 내연기관 자가용, 비행기, 전력 사용, 식자재 구매와 외식 등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가마다 편차가 있지만, 주거, 교통, 음식은 개인 온실가스 배출의 79%를 차지하게 됩니다. 따라서 먹는 것이, 이동과 주거의 양식이 바뀌면 삶의 양식이 바뀌는 것이며 동시에 사회 구조 변화의 가능성을 불러옵니다. 1.5°C 라이프스타일이 개인의 착한 소비를 호소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것에서 중요합니다.
보기에 나와 맞는 선택지가 없는 경우는?
이 계산기는 총 22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더욱 정확한 수치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문항이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더 많은 시민이 접하고 경향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통 분야에서 출장도 포함을 하나요?
포함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활동을 중심으로 설문을 구성했기 때문에 보통 출장은 기업과 사업체 활동에 포함됩니다. 출퇴근, 통학, 여가 활동을 위한 이동 활동만 해당합니다.
어떤 근거로 배출량을 계산했나요?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를 기준으로 100년 동안의 지구 온난화 잠재력으로 측정됩니다. 탄소 배출의 지표는 이산화탄소 환산량(CO2e)입니다. 소비에 기반한 배출량 산출을 위한 단일 자료 출처는 국내에는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이 스웨덴 기업 Doconomy와 공동으로 개발한 1.5도 계산기의 항목 등을 참고하여 설계했습니다.
환경공단 ‘지자체 온실가스 감축 사업별 감축 원단위 적용 가이드라인(2023)’에 따라 국내에 기반한 배출 및 감축량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국내 자료가 없는 경우는 UNFCCC가 2021년 발행한 Greenhouse Gas Emissions Calculator 자료, 2022년 발간된 단행본 The carbon Footprint of everything에 나온 자료를 인용하였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먹거리, 소비, 주거, 교통, 여가 등 각 분야에서 전주기 배출량 자료를 구할 수 있는 경우는 그 자료를 우선 적용하였습니다.
*배출량을 계산하는데 참고한 자료[먹거리]
[소비]
[교통]
[주거]
[여가]
• 기획 및 개발 : 녹색전환연구소 지역전환팀 • 플랫폼 디자인 및 설계 : 사회적협동조합 빠띠